[사설]밤샘 술판에 허위 진술 의혹, 프로야구 중단시킨 선수 일탈

동아일보 입력 2021-07-17 00:00수정 2021-07-1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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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선수 4명이 외부인 여성 2명과 원정 숙소인 서울 강남 호텔에서 밤새 술을 마신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프로야구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어제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선수에게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각 1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리고, 구단에는 역대 최대의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박민우 선수는 14일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

NC 선수들이 밤샘 술자리를 가진 이달 5일은 5인 이상 모임과 오후 10시 이후 영업 금지 조치에도 하루 7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와 거리 두기 완화 조치를 유예했던 보건 위기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한국 최다 팬을 보유한 종목의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오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술자리를 가졌다. 프로답지 못한 처신이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술자리에 있었던 6명 중 박민우 선수만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을 위해 백신을 2차까지 맞은 덕분에 감염을 피했다. 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천만한 술자리에 끼었다니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은가.

선수들은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역학조사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숨겨 동선 추적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에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2명과의 동석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이다. 이들은 허위 진술에 의한 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NC는 술자리가 이어진 6일 문제의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홍보 영상을 올려 팬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정규시즌 중단으로 10개 팀 약 30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30경기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키움과 한화도 어제 소속 선수들이 경기 후 외부인과 사적인 모임을 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위기에 시원한 경기에서 위로를 얻는 팬들을 위해 프로야구 구단들은 선수 관리와 방역에 허점이 없는지 철저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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