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공공종합병원을”… 시민단체-주민, 정부에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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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공공종합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립항공의료센터 설립연대’는 최근 공공종합병원 설립에 대한 주민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인천시의회 등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설립연대는 영종지역 92개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서명에는 주민 2만5672명이 참여했다. 연대 측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영종 지역에 항공 특화 공공종합병원이 빨리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도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통해 내륙과 연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연간 7080만 명의 인원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이 있지만 제대로 된 응급실을 갖춘 의료기관 하나 없을 정도로 의료망은 열악하다.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영종국제도시에는 모두 58곳의 의료기관이 있는데 2차 의료기관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1차 병·의원급이다. 그나마 인천공항에 인하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의료센터가 있지만 의원급의 1차 의료기관으로 긴급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에 응급의료센터가 있기는 하지만 30km 이상 떨어져 있다. 차로 이동하면 40분 정도 걸린다. 이 때문에 대형 사고와 직결되는 항공기 사고 대비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천공항의 감염병 유입 차단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영종 지역 내 공공병원 설립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연대 측 관계자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이나 미국의 존 F 케네디 공항과 같은 세계 주요 공항들은 대부분 15분 이내 응급실 도착이 가능하다”며 “인천공항 이용자와 영종 주민들의 생명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항공 관련 특수 목적 공공종합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영종도#공공종합병원#정부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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