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다시 방역 고삐… “당분간 실내 마스크 착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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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
佛은 식당-술집 인원제한 강화
페루발 ‘람다 변이’도 최근 유행
남미 중심 英-美 등 29개국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맞닥뜨린 각국이 늦추던 방역의 고삐를 다시금 죄고 있다. 19일(현지 시간)부터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겠다던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당분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11일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지더라도 ‘실내와 밀폐된 공간에서는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봉쇄 조치를 완전히 풀면 확진자가 다시 늘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7일 이후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 명이 넘게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식당과 술집 수용 인원을 다시 제한하기로 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1000명 안팎까지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달 10일 이후 4000명대로 증가했다. 러시아는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10일 75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고, 11일에도 74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백신의 예방 효과를 낮출 우려가 있는 페루발 ‘람다 변이’도 남미를 중심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 “전파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Variants of Concern)’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페루 리마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페루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까지 남미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29개국으로 확산했다.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근래 남미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람다 변이의 영향이라고 WHO는 보고 있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병원 박테리아 연구소에 따르면 람다 변이에서 발견된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높이고, 항체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영국#다시 방역 고삐#실내 마스크#람다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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