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돌봄 학생 앞에 두고 선생님은 원격수업… 황당”

조유라 기자 입력 2021-07-13 03:00수정 2021-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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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면 원격수업’ 첫날 “긴급돌봄 교실이 부족하다 보니 접촉을 막기 위해 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수업 중인 교실 안에 돌봄 교실 아이들이 앉아있고… 황당한 상황입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2일 경기와 인천 지역 학교들은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정부가 9일 갑작스럽게 거리 두기 4단계를 발표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긴급돌봄을 위한 교실은 부족하고, 원격수업 서비스는 접속이 지연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에 맞춰 긴급돌봄 교실당 인원을 10명 내외로 제한하면서 남는 교실을 확보하지 못한 학교들은 기존 학급에 학생들을 수용하고 각자 스마트 기기를 들고 등교하도록 안내했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긴급돌봄 교실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해 아이들을 담임교사가 원격수업하는 교실에 있도록 했다”며 “담임교사는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긴급돌봄으로 등교한 아이들은 이어폰을 끼고 이를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학교는 기존 돌봄교실 신청 인원이 60명 수준이었으나 긴급돌봄까지 포함해 인원이 90여 명으로 늘어났다.

입학 이후 처음으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히 혼란을 겪었다. 원격수업 준비는 학부모들에게 접속 방법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안내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원격수업 접속에 대한 설명을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12, 13일 양일간 학교를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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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줌(ZOOM)’ 등 원격수업에 활용되는 플랫폼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학부모들은 접속 불량을 호소했다. 당초 올해 7월 말까지만 교육기관에 무료 계정을 제공한다고 했던 줌은 방침을 바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무료 사용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는 “갑자기 많은 아이들이 수업에 들어와서인지 줌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소리가 끊긴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오늘은 어쩔 수 없다’며 아이들을 다독였다”고 말했다.

급하게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미리 발주한 급식 식재료도 문제가 됐다. 식재료 취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원격수업이 진행되더라도 결식을 막기 위해 원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어 전면 취소를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인천 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1000여 명분의 식재료가 왔지만 100여 명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용 기한을 넘긴 식재료는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긴급돌봄 학생#원격수업#전면 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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