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스타 성룡 “中공산당 위대… 당원 되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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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 영화 심포지엄서 발언
1989년 ‘톈안먼’ 땐 민주화 세력 지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친중’ 행보
中관영매체 “홍콩 엘리트 달라진 것”

한국에서는 성룡으로 널리 알려진 홍콩 액션영화 스타 청룽(67)이 중국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청룽은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영화 관계자 심포지엄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은 말한 것과 약속한 것을 몇십 년 안에 모두 실현한다. 중국 공산당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면서 “나는 중국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기조연설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청룽은 중국영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중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당신들이 공산당원이라는 것이 더 부럽다”고 참석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룽은 2019년 홍콩에서 범죄자 본토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일 당시 애국을 강조하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수호자임을 자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지지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 유명 배우 저우룬파(周潤發), 류더화(劉德華) 등이 이 성명에 사인을 거부한 것과 다른 행보를 보여 일부 팬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청룽은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당시에는 이들을 지지하며 홍콩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지만 1997년 홍콩 반환 이후부터 친중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청룽의 발언에 대해 “홍콩 엘리트들의 중국 공산당에 대한 달라진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추시보는 “홍콩보안법 이전에는 홍콩 독립·분열 세력들에 속아 많은 홍콩 주민이 중국 공산당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며 “이제 공산당과 국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청룽#홍콩스타#中공산당#당원#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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