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반전에 반전… 한 편 보면 멈출 수 없길 바랐다”

이호재 기자 입력 2021-07-13 03:00수정 2021-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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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 ‘결백’ 오리올 파울로 감독 인터뷰
매회 다른 캐릭터 시선 따라가며 숨겨진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
스페인 드라마 ‘결백’의 남녀 주인공 올리비아(왼쪽 사진)와 마테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숨긴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며 파국이 벌어진다. 넷플릭스 제공

실수로 사람을 죽인 남자가 있다. 치기 어린 시절 순간의 실수는 모든 걸 앗아갔지만 남자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4년을 감옥에서 복역한 후 출소해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그에게 아름다운 여자가 다가온다. 사랑에 빠져 결혼한 두 사람은 소박한 집을 마련하며 달콤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곧 여자는 납치당하고 남자의 휴대전화로 여자의 낯선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송된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말하지 않은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반전이 거듭되는데….

스페인 드라마 ‘결백’은 하나의 미스터리를 해결하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미스터리를 풀어놓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4월 30일 넷플릭스 공개 직후 세계 드라마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의 오리올 파울로 감독(46·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롤러코스터처럼 흥미진진하길 바라며 작품을 준비했다”며 “에피소드 한 편을 보고 나면 멈출 수 없는 시리즈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호흡이 빠르고 반전이 강력한 작품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통했다는 것. 그는 “시청자들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본 뒤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캐릭터의 시선을 따라 흘러간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남자 주인공 마테오의 시선을 쫓던 시청자들은 부인 올리비아가 사라진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올리비아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슬픈 과거를 감추려고 잠적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드라마는 어떤 캐릭터를 따라가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며 “작품을 캐릭터의 시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만든 만큼 캐릭터의 시점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을 택한 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물의 시점을 이용해 에피소드 중반 이후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그는 “반전을 위해 극단적으로 모든 에피소드를 이런 방식으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모든 에피소드는 특정 캐릭터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시작한다. 등장인물의 비밀을 초기에 시청자들에게 알려주지만 사건의 전체적인 진실은 철저히 숨긴다. 각 에피소드가 하나의 사건에 감춰진 8가지의 진실을 정교하게 숨기고 있어 시청자들이 결말에 이르러서야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작품이 8개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 8시간에 달하는 한 편의 영화”라며 “에피소드마다 반전이 숨겨져 있기에 이야기의 모든 조각들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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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원작은 미국 작가 할런 코벤(59)이 2005년에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할런은 미국의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인 에드거상, 샤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한 스릴러 작가.

넷플릭스는 2018년 할런과 계약을 맺고 그의 소설 14편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드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가 할런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보지 않겠느냐고 내게 먼저 제안했다. 넷플릭스는 할런표 스릴러물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반전#넷플릭스#결백#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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