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해킹때 文대통령 동선도 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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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참석 KF-21 출고식 자료 유출
野 “사이버테러 비상사태 선포를”

KF-21(보라매) 전투기 모형. 뉴스1
KF-21(보라매) 전투기 모형. 뉴스1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두 차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을 당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우리 군의 첫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전투기 출고식 관련 세부 일정과 동선이 담긴 극비 문서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3월과 5월 해킹 공격으로 KF-21 보라매 전투기뿐만 아니라 한국형 다목적 기동헬기인 수리온 헬기 관련 기술도 상당수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4월 9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KF-21 출고식과 관련한 행사 준비 자료도 모두 탈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는 문 대통령의 참석 일정과 동선이 포함된 기밀문서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KF-21 출고식 준비 자료들도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킹 세력이 문 대통령의 세부 일정과 동선을 사전에 파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KAI를 해킹한 공격 세력이 가설사설망(VPN)을 통해 침입해 내부 직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접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5월 북한 ‘킴수키(kimsuky)’로부터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원자력연구원 해킹사건 수법과 유사하다. 특히 하 의원은 KAI가 해외 유력 방산 업체와 군사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외교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가 사이버테러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6월 초부터 한국의 국방 우주분야 업체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해킹 배후로 북한의 해커조직 ‘안다리엘(Andariel)’을 지목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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