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열차 운행 늘리고 노후시설 개선… ‘제2의 철도 부흥’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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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인터뷰

ESG 경영을 선포하는 등 제2의 철도 부흥기를 만들기 위해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 국가철도공단 제공
ESG 경영을 선포하는 등 제2의 철도 부흥기를 만들기 위해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 국가철도공단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철도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역시 올 2월 김한영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조직 내 소통과 실적 모두를 챙기며 제2의 철도 부흥기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ESG 경영을 선포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취임한지 넉 달이 됐다. 그간의 성과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 기반을 마련했으며 그에 따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철도산업의 공정경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계약제도 혁신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해 계약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 최우선 경영’을 기반으로 전국에 산재돼 있는 철도현장을 다니면서 협력사와 소통하고 안전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경영방침은 어떤 게 있나.

세계는 환경·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교통체계로 개편하고 있으며 철도는 이에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이다. 공단은 ‘사람, 업무, 절차, 문화’라는 관점에서 4대 경영방향을 설정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고품질의 철도를 적기에 건설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 안전체계를 구축해 모든 국민이 철도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철도 인프라 핵심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고 ‘2050 탄소제로’라는 시대적 과제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철도기술을 활용해 철도 수송분담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ESG 경영의 구체적인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ESG를 포함한 철도정책 전반을 다루는 CEO 직속 자문기구 성격으로 ‘탄소중립철도전략위원회’를 꾸렸다. 국민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ESG를 보다 친숙한 개념인 ‘탄소중립’을 명칭으로 사용했다. 위원회는 탄소중립에 한정하지 않고 우리나라 철도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미래정책 수립과 최근 사회적 이슈인 그린뉴딜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할 계획이다.

―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규모는….

국가철도공단 대전 본사 사옥. 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 대전 본사 사옥. 국가철도공단 제공
공단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2019년 4154km의 철도 연장이 2025년 5020km(누적)가 되도록 약 900km의 철도를 차질 없이 건설하고 있다. 물량기준으로 올 한해 총 55개 철도건설사업에 4조3000억 원을 투자해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 주요 개별 사업으로는 지난해 12월에 착공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사업을 비롯해 개통이 임박한 서해선(홍성∼화성시 송산), 서남권의 보성∼임성리, 중부내륙권 이천∼문경 및 동해안 포항∼삼척 등 주요 5개 사업에 약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적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지역의 부산이나 광주 등 주요 대도시 간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해 국민들의 교통편의를 증진하고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앞장서겠다.

―올해 개통사업 현황은….

공단은 철도건설 역량을 총동원해 올해 7개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개통할 예정이다. 1월 중앙선의 원주∼충북 제천 간의 복선전철을 이미 개통했으며 하반기에는 동해안 축인 부산∼울산∼포항 복선전철(2개 사업)을 개통해 부산과 동해안권의 교통난을 완화할 예정이다. 중앙선의 영남구간인 동대구∼영천∼신경주 복선전철(2개 사업)도 개통되면 영남 내륙 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이천∼경북 문경 간 철도건설은 1단계로 이천∼충주 구간을 12월에 우선 개통해 낙후된 중부 내륙지역의 철도 수혜를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 노후시설 개선 방안은….

노후화된 시설물의 성능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안전·편의시설 확충,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 노후시설 개량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해 상반기에 시설개량 사업비의 61%인 8000억 원 이상을 조기 집행해 약 1만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안정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친환경·저탄소 사업 추진 방향은….

운치2교(중앙선 영천∼신경주). 국가철도공단 제공
운치2교(중앙선 영천∼신경주). 국가철도공단 제공
철도는 에너지 소비량이 승용차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분의 1에 불과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 기후변화 대응에 맞춰 철도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공단은 전기열차 운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철도전철화율은 74.4%이나 2025년까지 86.3%를 목표로 전철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시장 진출 추진 방향은….

올해 세계 철도시장은 240조 원에 달하고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단은 공단 자체의 수입증대보다는 한국철도 산업이 ‘팀 코리아’를 이뤄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으로서의 지원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철도통합무선망 등 최첨단 철도기술을 개발하고 민간기업과 함께 나갈 수 있는 가교역할로 우리나라 철도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재임기간 중 이루고 싶은 일은….

수도권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철도 수요는 계속 늘고 있으나 연계교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철도이용 효율성이나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 이를 위해 서울에서 부산이나 광주 등 거점 대도시들을 고속철도로 연결하고 광역경제권 내의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연계 교통을 강화해 철도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철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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