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2023년까지 두차례 금리인상” 전망

뉴욕=유재동 특파원 ,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6-18 03:00수정 2021-06-18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당초 예상보다 시간표 빨라져
이르면 연말부터 긴축 나설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침내 금리 인상의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했다.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번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보다 앞선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연준은 현재 12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면서 긴축의 첫 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6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히고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공개했다. 전체 18명의 위원 중 13명은 2023년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고, 그중 대부분인 11명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다. 당장 내년에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한 위원도 7명이나 됐다. 3월 회의 때는 18명 중 7명만 2023년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도 4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상당히 매파(Hawkish·통화긴축 선호)적인 성향으로 바뀐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분명히 진전을 봤다”고 평가했다. 다만 테이퍼링에 대해선 “그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美연준, 인플레 우려에 ‘금리 정상화’ 수순… 한은 “변동성 커질듯”

연준 물가상승률 전망치 1%P 올려… FOMC위원들 2023년 인상에 무게
자산 거품 지속땐 내년 올릴수도… 한은 부총재 “예상보다 매파적”


연준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경기부양 기조를 접고 긴축을 비교적 강하게 시사한 것은 지난 몇 달간 경기에 대한 판단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나타난 물가 급등과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연준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주요기사
실제 연준은 이날 FOMC 이후 별도로 발표한 자료에서 성장률과 물가 등 미국의 경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가장 관심이 컸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월의 2.4%에서 3.4%로 1.0%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종전의 6.5%에서 7.0%로 높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 재가동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게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이 이날 발표한 성명에는 팬데믹 이후 단골처럼 들어가던 비관적인 표현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진단이 많이 담겼다. 연준은 지난 성명에서는 “팬데믹이 미국과 세계경제에 엄청난 고통을 유발한다”고 진단했지만 이날은 “경제활동 지표가 강화됐고, 팬데믹에 가장 심하게 영향을 받았던 부문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연준의 태도 변화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정상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달 초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경제팀 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약간의 금리인상이 플러스가 될 것”이라면서 사실상 연준의 금리 조정을 압박하기도 했다.

연준이 언제쯤 긴축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FOMC 위원들의 점도표를 보면 2023년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지만 당장 내년에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고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는 현상이 지속되면 예상보다 연준이 빨리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준은 이날도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백신 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지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는 FOMC의 전망이나 계획이 아니라 개별 위원들의 예상일 뿐”이라며 “우리는 특정 연도의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고 그런 논의는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준의 금리 전망과 관련해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시간표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해석되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8% 내리는 등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또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가까이 와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김자현 기자



#미국#연방준비제도#금리인상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