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스가 첫 만남… 약식회담은 불발

박효목 기자 , 콘월=공동취재단 입력 2021-06-14 03:00수정 2021-06-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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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文, 스가에 말 걸어 간단한 인사”
만찬서도 1분 만남… 스가, 먼저 떠
文, 바이든에 “얀센 백신 큰 호응” 감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콘월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당초 청와대는 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회동하는 ‘풀어사이드 미팅(pull-aside meeting)’ 형태의 약식 회담을 기대했으나 불발된 것.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G7 확대정상회의 보건 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와 조우해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일본 언론에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회의 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부부가 주최한 만찬 행사에서도 1분 정도 만났다. 두 정상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스가 마리코(菅眞理子) 여사와 함께였다. 이때도 스가 총리가 먼저 자리를 떠 문 대통령 부부와 마리코 여사가 대화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가 약식 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총 10분 정도 대화하며 도쿄 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일 정상이 간단한 인사만 나누는 데 그치면서 문 대통령 임기 말 한일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려는 정상 차원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이 사실상 양보안을 제시해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지기 전 한일 간 정식 정상회담을 먼저 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정부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다음 달 말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보내준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한국에서 큰 호응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 콘월=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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