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자살 고민 상담↑…정부, 예방대책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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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단절과 경기 침체를 야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살 고민 상담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상담 건수가 1만4171건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어 코로나 이후 자살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20, 30대 젊은 여성 가운데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맞춤형 지원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최근 젊은 여성의 자살률 증가 추이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자살 시도 건수는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 이에 경력단절여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특화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관계망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자살 수단에 대한 통제도 강화한다. 자살에 악용될 수 있는 물질 등을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하고 집중 단속을 통해 불법 유통 차단에 나선다. 또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은 모방자살을 야기할 수 있는만큼, 이들을 위한 익명 심리상담도 지원하기로 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2, 3년 후에 자살이 급증할 우려가 크다”며 “자살 예방 정책 이행상황을 계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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