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각 멤버들 다음 플랜 준비, 日 멤버는 귀국… 실현가능성 제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이 리워드(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의 국내 최고 모금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2일 밝혔다. 종전 최고 기록은 ‘텀블벅’에서 2019년 약 26억 원을 모은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OST 발매 프로젝트였다.
아이즈원은 2018년 엠넷의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돼 올 4월 29일 활동을 종료한 걸그룹이다. 여러 소속사의 연습생이 뭉친 그룹이라서 일찍이 시한부 활동을 표방했지만 팬들의 아쉬움을 잠재울 순 없었다.
익명을 요청한 평행우주위원회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 반 계약직으로 실적이 좋으면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쉬지 않고 일해 왔는데 갱신 한 달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은 임시직 입장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며 “실적이 좋으면 연장이 가능할 거라는 믿음이 팬덤 활동의 기반이 돼왔고, 이런 동력으로 아이즈원은 역대 프로듀스 관련 그룹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즈원은 지난해 1집 초동 판매량이 35만 장을 돌파하며 국내 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위원회에 따르면 10여 명의 고문 변호사 등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모금을 마치면 각 기획사들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팬들의 열정과 거액이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가요계에선 회의론도 적잖다. 복수의 전 아이즈원 멤버 소속사 관계자들은 “30억 원 정도면 앨범 1∼3장을 내고 활동할 자금은 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제로”라며 “해체 당시 각 소속사 간의 토론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미 각 멤버가 현 소속사에서 다음 플랜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 흐름을 되돌릴 순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인 멤버들은 이미 자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