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글로벌 매체 만들어 선전 강화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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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속 국제여론 열세 판단
기존 ‘중국의 소리’는 별 효과 못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통신 갈무리) ©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통신 갈무리) ©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 여론을 주도할 영향력 있는 매체를 만들어 중국의 지위와 영향력에 걸맞은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지역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등의 문제를 놓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과의 여론전에서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언급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30차 집단학습에서 중국의 이미지와 국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업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중국의 목소리가 널리 퍼지도록 하는 것이 진실하고 입체적인 중국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중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어울리는 유리한 외부 언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 공산당이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장점 등을 외국인들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공산당 선전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이 미국 등 서방과 격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뉴욕타임스(NYT), CNN, BBC, 로이터 등 미국과 영국 매체들이 세계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과거 “국제 여론은 서강아약(西强我弱·서방이 강하고 우리가 약하다)이다”라며 “옳음에도 말하지 못하고, 말해도 전파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18년 중국 정부는 글로벌 여론전을 위해 주요 관영 매체를 통합한 ‘중국의 소리’ 방송을 출범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시진핑#선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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