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균안, 7회 2사까지 눈부신 무실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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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전 데뷔 첫승, 팀 6연패 끊어
‘허문회 체제’ 소외 지시완-추재현
나란히 솔로포로 3-0 승리 도와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은 끝내 그를 찾지 않았다.”

이 문장에서 ‘그’로 가장 자주 거론된 세 명으로는 나균안(23·투수), 지시완(27·포수), 추재현(22·외야수)을 꼽을 수 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키움의 경기에서 롯데의 6연패 탈출에 가장 앞장선 것은 ‘나지추’ 삼총사였다.

나균안(사진)은 이날 선발 등판해 이번 시즌 롯데 투수 최다인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추재현은 1회, 지시완은 3회 각각 1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결국 롯데가 3-0 승리로 6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나균안은 데뷔 후 첫 승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부모님 생각에 울컥하다.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꿀 때 사실 부모님이 많이 아쉬워했다. 오늘 경기를 보고 잘 바꿨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면서 “‘내가 잘 던지고 있나’ 의문이 들 때마다 (롯데 팬이 자리한) 3루 쪽 관중석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수비에서도 지시완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3회말 수비 때 2루로 뛰던 김혜성(22)을 잡아내며 김혜성의 21연속 도루 기록을 저지했다. 나균안은 지시완이 2루로 던지기 좋게 한가운데로 공을 던졌고 지시완이 던진 공은 ‘자동 태그’가 가능한 김혜성의 왼쪽 가슴을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다.

삼성과 SSG가 맞붙은 문학에서는 21경기 동안 이어지던 삼성 우규민(36)의 평균자책점 제로(0) 행진이 깨졌다. 0-0으로 맞선 8회말 삼성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9회말 선두타자 추신수(39)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고종욱(32)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대주자 최지훈(24)이 홈을 밟으며 경기는 1-0으로 끝나며 SSG는 4연승으로 선두자리를 지켰다. 21과 3분의 1이닝 만에 올 시즌 첫 자책점을 허용한 우규민은 시즌 첫 패전 기록까지 남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나균안#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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