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의 행복한 일상 지키고 어린이 안전 최우선 과제 삼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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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록 인천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이병록 인천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수도권에서 첫 출범한 인천자치경찰위 사무국의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인천에서 12년을 근무한 뒤 당시 행정자치부 세정과장,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면서도 가족들은 계속 인천에 살며 인천과 인연을 이어왔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이병록 인천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수도권에서 첫 출범한 인천자치경찰위 사무국의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 위원장은 인천에서 12년을 근무한 뒤 당시 행정자치부 세정과장,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면서도 가족들은 계속 인천에 살며 인천과 인연을 이어왔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달 17일 수도권에서 첫 출범을 했다. 일주일 후 사무국장을 임명하고 다음 날 임시회까지 여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7월 1일 자치경찰제의 전국 동시 시행을 앞두고 ‘인천형 자치경찰’ 연착륙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임 절차를 마친 7명의 자치경찰위원 중 위원장, 사무국장 2명만 인천시청 맞은편에 있는 사무실에서 30여 명의 사무국 직원과 함께 상근하지만 나머지 5명은 비상임이다. 위원들의 임기는 3년으로 연임할 수 없다.

위원장의 직책은 부시장급인 정무 1급, 사무국장은 2급이다. 자치경찰 사무와 관련해 인천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감독 역할을 할 인천자치경찰위원회는 앞으로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 정기회의를 열면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임시회의를 갖기로 했다.

초대 위원장은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인천 출신의 이병록 씨(64)가 맡았다. 이 위원장은 1989년부터 12년간 인천시에서 근무하며 법무담당관, 투자진흥관, 도시철도기획단장을 지냈다. 이후 행정자치부로 자리를 옮겨 자치경찰추진단장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그는 다른 지역에 근무하면서도 1990년대 초부터 살던 인천 연수구를 떠나지 않았다. 31일 이 위원장을 만나 인천자치경찰위 사무국의 업무 상황을 들어봤다.

―인천자치경찰위 사무국은 어떤 식으로 구성됐나.

“인천시와 경찰 공무원 중심으로 총 39명의 사무국 직원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나 예산 및 산하 조직은 제대로 갖춘 상태가 아니다. 경찰위원 7명이 합의한 자치경찰사무를 인천경찰청장을 통해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자치경찰의 주요 사무는 시민 일상과 직결된 생활안전, 교통, 여성 및 청소년 사건 처리 등 3개 분야다.”

―사무국의 주요 추진 업무는 무엇인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업무는 이원화됐지만, 경찰관 신분은 국가 소속이다. 이로 인해 일을 추진할 사람과 업무 간 구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인천자치경찰의 슬로건이 ‘안전한 인천, 행복한 시민, 함께하는 자치경찰’인 만큼 시와 경찰이 협업해 먼저 안전한 인천을 달성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 특히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요구가 많은 교통신호기, 방범 폐쇄회로(CC)TV, 가로등과 같은 시설을 적재적소에 설치해 안전 체감도를 높이겠다.”

―초대 위원장으로서 어떤 업무 원칙을 세웠나.

“경찰과 인천시가 협업하고 있는 일은 상당히 많다. 이런 일 가운데 갈등이 있거나 미해결 문제를 찾아 막힌 건 뚫어주면서 각자 할 수 있는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게 할 것이다. 사무국 직원들에게 형식적으로 일을 벌이지 말고 발로 뛰어 ‘시와 경찰 조직 내에서 하기 싫어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오라’고 주문하고 있다. 사무국이 소규모 조직이지만 지역사회 각종 단체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시에 근무할 때 어떤 업무를 했나.

“1997년 미국 채권을 활용해 인천대교 건설을 기획·달성시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천 순시 때 헬기를 타고 영종도를 돌면서 ‘인천공항에서 사고가 나면 영종대교 하나로 부족하니 대안교량을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중앙부처에서 거들떠보지 않던 인천대교 기획안이 채택됐다. 송도신도시 국제전시장 건설 프로젝트를 입안해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와 경쟁하는 등 송도국제도시 초기 대형 프로젝트의 대부분에 관여했다.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지방행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위원장은 인천대공원이나 승기하수처리장 주변 유휴지에서 수십 년간 텃밭을 일구어 온 ‘도시 농부’로 소문나 있다. 요즘엔 어머니가 살고 있는 전남 담양에 수시로 찾아가 마늘, 쪽파 등을 기르고 있다.

“상추, 갓, 마늘 등의 채소 작물은 추석 즈음에 심어 겨울을 이겨내게 해야 제 향을 풍깁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자연과 친숙히 지내며 익힌 농사비법을 전해주면서 “자치경찰 업무도 과욕을 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인천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이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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