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베토벤-쇼팽의 사랑, 그 떨림에 초대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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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한지호 콘서트
내달 9일 롯데콘서트홀서 열려
“대가들 내밀한 감동 느껴보세요”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6월 공연에서 ‘대작곡가들의 사랑’을 무대 위에 소개하는 피아니스트 한지호.

크레디아 제공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6월 공연에서 ‘대작곡가들의 사랑’을 무대 위에 소개하는 피아니스트 한지호. 크레디아 제공
“사랑은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감정이죠. 대작곡가들의 ‘사랑’을 흥밋거리로만 볼 게 아니라, 그들의 사랑을 따라가 보고 그 사랑에서 영향 받은 곡들을 살펴보면 대가들의 가장 내밀하고 감동적인 부분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한지호(29)가 ‘작곡가들의 사랑’을 무대 위에 펼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각 부문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매달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하는 마티네(낮 시간 콘서트) 시리즈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의 6월 공연(6월 9일)이다. 1월부터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국내 대표 음대 여교수들로 구성된 ‘그리움 앙상블’ 등이 이 시리즈 무대를 수놓아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흐가 아내를 위해 쓴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노트’ 중 ‘미뉴에트 1 & 2’,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월광’ 첫 악장, 리스트 ‘사랑의 꿈’, 쇼팽과 연인 조르주 상드의 미묘한 감정들이 녹아 있는 전주곡 15번 ‘빗방울’ 등을 연주한다. 클래식 음반사 마케팅 이사를 거쳐 ‘클래식 코디네이터’로 강의와 콘서트 진행 등을 펼쳐온 매너 리가 해설을 맡는다.

“어떤 사랑들은 추상적이고 감춰져 있지만, 그 시대를 요란하게 만든 사랑들도 있었죠. 흥미로운 일화들을 따라가면서 즐겁게 들으실 수 있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지호는 2014년 한국을 대표하는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독일 ARD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이해 최고등위와 청중상, 현대음악 특별상을 휩쓸었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대학원에서 명교수로 이름난 아리에 바르디를 사사 중이다. 그는 스승에 대해 ‘기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제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독일이 봉쇄 중이어서 이스라엘에 계신 선생님을 1년 반째 못 만나고 있어요. 어휴…, 콘서트도 거의 모두 취소됐죠. 4월 말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쇼팽 작품 위주로 오랜만에 독주회를 했어요. 관객과 교감하는 희열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관광지도 사람이 없어서 전세 낸 것처럼 구경했어요. 후후.”

그는 6월 8일에는 성기선 지휘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피아노협주곡’으로 알려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협연한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순연된 베토벤 피아노소타나 30∼32번 콘서트를 독일 뮌헨과 하노버에서 열 예정이다.

전석 3만8000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피아니스트#한지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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