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81조 청약 SKIET ‘따상’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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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고평가 논란’ 불안감에 “팔자”
시초가 21만원보다 26%↓ 15만4500원

사상 최대인 81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르고 상한가) 기대를 받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첫날 26% 폭락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미국발 기술주 급락 등이 맞물리면서 따상은커녕 ‘따하’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IET는 시초가(21만 원)보다 26.43%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시초가가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로 형성된 뒤 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3620억 원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SKIET 하루 거래대금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삼성전자(2조35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기대를 모았던 SKIET가 따상 데뷔에 실패한 것은 공모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데다 전날(현지 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 나스닥시장이 급락하면서 2차전지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SKIET의 적정 주가를 10만 원대 중후반 정도로 보고 있다. 또 코스피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SKIET 주가가 장중 힘을 쓰지 못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도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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