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26일 시상식에선 라이브 화상연결을 통해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지난해 아카데미 등 각종 시상식과 언론 인터뷰에서 통역을 맡은 최성재(샤론 최) 씨와 함께 서울시내 극장에서 이날 시상했다.
봉 감독은 “감독이라는 직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정색되고 오그라든다. 오늘은 이 질문을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다섯 명의 감독들에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상 후보에 오른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 등의 답변이 녹화 영상으로 소개됐다. 이 영상은 봉 감독의 한국어 내레이션과 영어 자막, 해당 감독의 인물 사진, 영화 스틸 컷으로 구성됐다.
정 감독은 “영화는 삶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진정 사람들에게 가까워지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스토리텔러는 늘 우리의 실제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미나리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이날 시각효과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시각효과의 패러다임을 바꾼 영화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언급하며 “1991년 영화를 함께 본 어머니가 침착한 체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