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7위→2위 도쿄 티켓 끊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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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전 마지막 발 10점 쏴 2위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가능해져

“오늘만큼은 창피하지 않게 쏘자고 마음을 먹었다.”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사진)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후 꺼낸 소감이다. 진종오는 2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선발 최종 5차전에서 10m 공기권총 부문 총점 2898점으로 한승우(창원시청)와 공동 2위에 오르며 사실상 태극마크를 달았다.

진종오의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진종오는 4차 선발전까지 총점 2313점으로 7위에 머물렀기 때문. 이 종목에서는 한국 선수 2명만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서 세계 최고 강심장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600점 만점에 585점을 기록해 최종 순위에서 5계단이나 점프할 수 있었다. 특히 10점 만점을 쏜 마지막 60번째 발이 압권이었다. 대한사격연맹 규정상 대표 선발전에서 동점자가 나오면 국제대회 올림픽 쿼터를 직접 획득한 선수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2018년 창원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쿼터를 얻은 진종오는 선발전 1위 김모세(상무·2908점)와 함께 도쿄로 향하게 됐다. 연맹은 3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대표팀을 확정한다.

진종오는 “(국가대표에)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나도 놀랐다”며 “선발전 후반으로 갈수록 컨디션이 돌아오며 감각이 잡혔다. 국가대표가 된 걸 몰랐는데 (마지막 10점을) 쏘고 나서 주위에서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알았다”고 밝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번의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수집한 진종오는 이제 7번째 올림픽 메달을 조준하게 됐다.

강동웅 leper@donga.com·정윤철 기자
#진종오#권총 황제#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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