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충격은 잡고 층고는 그대로… 신공법 개발 이목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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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분양현장]삼성물산
바닥 슬래브 특정 부분만 두껍게
전체 두께 늘린 것과 유사한 효과
근본적 해결 위한 공동 연구 착수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집콕’ 문화 등이 확산하면서 더 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층간소음. 업계 최초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한 삼성물산이 신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이사 오세철)은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바닥 슬래브 두께를 늘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삼성물산이 개발한 ‘슬래브 두께 변화를 통한 바닥충격음 저감 공법’은 기존 210mm 바닥 슬래브에서 특정 부분의 슬래브 두께만 250mm로 늘리는 특화기술이다. 전체 바닥 슬래브 두께를 늘린 것과 유사한 수준의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 공법을 적용할 경우 바닥 슬래브 전체를 250mm로 높일 때 얻을 수 있는 진동·소음 저감 효과의 약 90% 수준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닥 구조 전체의 두께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건물 층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바닥 슬래브를 두껍게 하는 것이 거론돼 왔지만 바닥 슬래브 두께를 늘리면 층고가 높아져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층고가 높아지면 그만큼 층수와 가구 수가 줄게 된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구조형식, 마감공법 등과 관련한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층간소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동주택의 구조 형식에 따른 실제 층간소음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또 서울시립대 건축음향연구실과 함께 거주자 층간소음 체감수준을 분석하고 층간소음 목표수준 설정 지표를 개발한다. KCC 중앙기술연구소와는 내년 시행될 예정인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기준 충족을 위한 마감공법 연구를 진행한다. 또 소음저감 효과가 큰 공동주택의 구조형식을 연구하고 실제 층간소음 저감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용 주택을 모두 13채 건립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층간소음 저감 연구의 대부분이 재료 성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는 구조형식과 재료, 공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화제의 분양현장#분양#부동산#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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