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건설사업관리 용역사업 입찰에서 업체들의 담합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LH가 발주한 건설사업관리 용역사업 92건을 분석한 결과, 입찰 업체나 컨소시엄의 수가 2곳인 경우가 66건(71.7%)에 이른다”고 20일 밝혔다.
건설사업관리란 건설공사의 기획·설계·사후관리 등의 업무 전반 또는 일부를 맡아 수행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해당 기간 LH가 발주한 용역사업 규모는 4505억 원이다.
경실련은 “국가계약법의 ‘경쟁 입찰의 경우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이 있어야 성립한다’는 시행령에 맞춰 업체들이 순번을 정해 형식만 갖춰 입찰하는 ‘줄 세우기’ 담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성현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 간사는 “용역 가능 업체가 500개 이상인데 대부분 2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한 건 담합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LH 측은 이에 대해 “담합은 사실이 아니다. 공개경쟁입찰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낙찰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