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장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해온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까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이 위원장은 올해 들어 지지율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 이 위원장 측은 이번 선거 승리로 반등의 기회를 만드는 게 목표였지만, 서울 부산 중 어느 한 곳도 지켜내지 못했다. 한 여당 의원은 7일 “또 다른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내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없다”며 “이 위원장이 어쩌면 대선 경쟁 참전 여부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여권의 시각은 일단 이 지사를 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여권에 이어진 돌발 악재 속에 홀로 20%대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현역 도지사 신분으로 이번 선거와 거리를 뒀던 이 지사 역시 여권 전체가 혼돈 상태에 접어들면서 향후 전략 수립이 쉽지 않게 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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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표 결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 대부분의 구에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굳게 믿었던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과 박 후보는 “샤이 진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진보 유권자들의 결집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날 출구조사 결과 두 후보의 격차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보다 더 벌어졌다.
민주당이 패배를 더 뼈아프게 받아들이는 건 이번 선거를 위해 당헌당규까지 고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을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를 무공천한다’는 규정까지 없애고 공천을 결정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차라리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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