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유관순 열사 거룩한 의거는 불멸의 위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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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백범 친필 추도사 등 국가기록원, 희귀 기록 복원
유관순열사기념관서 공개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을 기념해 친필로 작성한 유관순 열사 추도사 복원본.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
백범 김구 선생이 1947년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을 기념해 친필로 작성한 유관순 열사 추도사 복원본.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
유관순 열사의 죽음을 ‘거룩한 의거’로 기린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추모사가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919년 4월 1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해 유관순 열사 관련 희귀 기록 4건 99장을 복원했다고 31일 밝혔다. 유 열사는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고문 후유증 등으로 1920년 9월 28일 숨을 거뒀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유관순기념사업회가 1947년 11월 27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구미산에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 행사를 진행할 당시 헌정된 추도사 3건과 유관순열사기념관 소장품이다. 백범 선생은 추도사에서 “유관순 열사의 거룩한 의거와 숭고한 죽음은 일월같이 빛나고 천고불멸의 위훈(偉勳)을 세운 것”이라며 “선열의 독립정신과 유지를 받들어 조국의 완전 자주 독립을 달성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당시 미군정에서 문교부 부장을 지낸 오천석의 추도사도 복원됐다. 그는 유 열사를 ‘민족의 거룩한 지도자’ ‘깃발을 들고 지휘한 대담한 용사’로 표현했다.

유 열사의 조카인 유제만 씨가 1940년대 후반에 정리한 90여 장 분량의 ‘유관순 실기’도 함께 복원됐다. 유 열사의 전기와 당시 순국열사들의 행적, 영화 ‘유관순’의 대본 등이 포함돼 있다. 유 열사의 사촌언니로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에 가담했던 유예도 지사(1896∼1989)의 유년 시절 사진도 이번에 복원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백범 선생의 추도사는 유관순열사기념관 전시관에서 1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복원된 다른 기록들은 전국 박물관 소장품 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에서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민간 및 공공기관 59곳의 기록물 7064장을 복원했다. 이번 작업은 유관순열사기념관이 지난해 5월 국가기록원에 맞춤형 복원 지원을 요청해 진행됐다. 추도사의 오염된 부분은 자체 제작한 중성 접착제로 복원했으며, 유관순 실기는 변색된 부위를 약품처리하고 찢어진 곳은 보강 작업 등을 거쳤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백범 김구#유관순 열사#의거#불멸의 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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