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세계 대학 연구자 1000명, ‘위안부 망언’ 램지어 교수 비판 성명

박상준 기자 입력 2021-02-17 10:46수정 2021-02-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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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크 램지어 교수.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교수와 연구자 1000여 명이 최근 ‘위안부는 매춘’이란 주장을 담은 논문을 쓴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번 성명서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서울대는 물론 램지어 교수와 같은 학교인 하버드대 교수, 일본 도쿄대 연구자 등도 이름을 올렸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세계 위안부 학자와 활동가, 대학생, 단체 등은 ‘하버드 로스쿨 교수 존 마크 램지어의 일본군 위안부 논문 관련 페미니스트 성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서를 발표할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012명이 참여했다.

성명서에는 캐서린 엘긴 하버드대 교수와 양현아 서울대 법대 교수를 비롯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연구한 엘리자베스 손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 마거릿 스테츠 델라웨어대 교수, 보니 오 조지타운대 교수, 로라 강 UC어바인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예일대 펜실베니아대 듀크대, 옥스퍼드대, 연세대는 물론 일본 도쿄대 쿄토대 후쿠오카대 등에 소속된 연구자들도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램지어 교수의 최근 위안부 관련 논문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수많은 여성들이 겪었던 잔혹행위에 대해 성차별적, 가부장적, 식민주의적 견해를 앞세우고 있다”며 “이 주장이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성노예 및 성착취 제도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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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자발적 매춘으로 소개해 성노예제를 부정했다”며 “식민지와 전쟁, 불평등한 권력 구조와 구조적 폭력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했고 요금을 협상할 수 있었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서도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30년간 유엔 특별보고관 및 국제기구가 작성한 보고서, 2000년 여성국제전범법정 등은 일본군 위안부의 본질이 조직적 성노예제라는 걸 인정했다”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피해 여성들에게 2차 가해가 되는 폭력적 행위”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성명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고착화된 억압과 구조를 규명하는 대신 가부장적인 관점을 답습하는 주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램지어 교수는 3월 발행 예정인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위안부 피해를 성매매의 연장으로 해석하는 견해를 담은 논문을 실을 예정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과 하버드대 학생들도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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