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굴욕… 은행계좌 끊기고 계약 파기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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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측 거래해지 이유는 안밝혀
PGA “브랜드 이미지 손상 우려”
대회 장소 ‘트럼프 골프장’서 바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퇴임 후 둥지를 튼 플로리다 지역은행이 계좌 폐쇄를 통보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트럼프 일가의 사업 또한 큰 타격을 입었다. 6일 전대미문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와 관계를 끊는 기업 및 단체도 속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뱅크스 유나이티드는 21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더 이상 예금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15년부터 이 은행에 계좌를 설치했고 2020년 말 기준 두 개 계좌에 최소 510만 달러에서 최대 2520만 달러의 예금을 보유했다. 은행 측은 구체적인 거래 해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재단에 3억 달러를 대출해준 도이체방크, 개인 자금 530만 달러가 예치된 뉴욕 시그니처뱅크 등도 잇달아 그의 계좌를 닫거나 거래를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남은 거래처인 캐피털원 측은 폐쇄 계획을 묻는 WP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13일 민주당 소속의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트럼프그룹과의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트럼프그룹은 시와 스케이트장, 골프장 등 운영 계약을 맺고 연 1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당초 2022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뉴저지주 골프장에서 대회를 열기로 했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역시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계획을 취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트럼프그룹의 수익이 2억7800만 달러를 기록해 2019년(4억5000만 달러)보다 38% 감소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골프장, 호텔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트럼프#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트럼프 퇴임#미국 의회 난입 사태#뱅크스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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