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거짓정보 퍼뜨려 믿도록해… 언론 소유주 공직자만큼 책임져야”

제임스 머독(49)은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위대가 미 의회에 난입한 사태에 대표적 보수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디어그룹이 대선 거짓 정보를 확산시키며 대중이 거짓을 믿도록 만든 데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독은 “이번 의회 난입 사태는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며 “시청자를 선동하는 거짓말을 하는 매체가 통제되지 않는 위험한 힘을 서서히 퍼뜨렸고, 이러한 힘은 몇 년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인터뷰에서 폭스뉴스나 아버지인 루퍼트 머독, 현재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인 형 라클런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FT는 “제임스 머독이 가업을 떠난 뒤 미국 미디어 산업에 가장 강한 수위의 비판을 가했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그는 2020년 8월 뉴스코프 이사에서도 사임하는 등 머독가(家)의 미디어 관련 일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폭스를 떠나 투자회사인 루파시스템스를 세운 그는 인도에서 디지털 미디어 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사임 당시 그는 “회사 미디어에서 발행한 특정 사설 및 결정들에 대한 차이 때문”이라고 밝히는 등 사임 배경에 아버지나 형과 이견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월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그는 뉴스코프 소속 매체들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보도를 한 것을 비판했고, 폭스뉴스의 보도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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