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쓰는 법]“일회용품 하나만 줄여도 아픈 지구 살릴 수 있죠”

이호재 기자 입력 2021-01-16 03:00수정 2021-01-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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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펴낸 소일 작가
소일 작가 제공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환경 보호를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원칙이다. 2018년 재활용 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지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진 이후 국내에서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회용 쓰레기가 최근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상에서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드는 게 가능할까.

신간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판미동)를 쓴 작가 소일(35)은 13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너무 부담 갖지는 말고 딱 즐겁고 행복한 만큼만 시도해 보자”고 제안했다. 스스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해보자는 것. “배달을 시킬 때 밥과 국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는 것까진 막을 수 없어요. 그래도 집에서 시켜먹는다면 수저와 물 티슈는 보내지 말라고 요청할 수 있진 않을까요.”

그가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한 건 2016년이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선 쓰레기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삶에서 덜어낼 물건을 기록하고 조금씩 생활을 바꿔나갔다. 처음부터 무리하진 않았다. “집착하지 않았고 하나라도 줄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완벽하려고 스스로 옥죄지 않았던 게 제로 웨이스트를 오래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에요.”

그는 화장실에서도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 일회용 생리대 대신 생리컵을 쓴다. 한 사람이 평생 약 1만 개의 생리대를 써 상당한 양의 쓰레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처음엔 지레 겁을 먹었으나 막상 써보니 환경도 보호하고 편리하기까지 했다.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볼일을 보고 난 뒤엔 가급적 휴지를 쓰지 않는다. 소변을 본 뒤엔 손수건을 쓰고, 대변을 본 뒤엔 비데를 쓰고 손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집에선 볼일을 본 뒤 손수건을 세척할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선 그렇지 못하잖아요. 아예 휴지를 안 쓴다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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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곳곳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는 이 밖에도 많다. 티백을 마실 땐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소재를 고른다. 치약을 많이 쓰지 않아도 칫솔질만 잘하면 이가 잘 썩지 않는다. 분리수거만 제대로 해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외출할 땐 개인 식기와 손수건을 챙겨 쓰레기를 최소화한다.

직장생활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원칙은 유지된다.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한 뒤 설거지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땐 전원을 모두 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장을 간다.

그와 대화를 나눈 출판사 관계자도 플라스틱 병을 줄이기 위해 생수를 덜 마시고, 알칼리성 세제인 과탄산소다를 쓰기 시작했다. “제 모습을 보고 동료들이 조금씩 습관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누군가에게 제로 웨이스트 하라고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저를 보고 다른 분들이 쓰레기를 줄이자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 만족해요.”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제로 웨이스트#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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