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극우주의자들 즐겨쓰는 SNS ‘팔러’ 퇴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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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선동” 아마존-구글도 가세
팔러측 “경쟁사 없애려 공격” 반발
트위터는 트럼프 계정 영구차단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이 극우주의자가 즐겨 쓰는 소셜미디어 ‘팔러’와의 관계를 속속 끊고 있다. 극우단체 ‘큐어논’ ‘프라우드보이스’ 회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팔러 사용자가 6일 전대미문의 의회 난입 사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후에도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9일 앱스토어 내 팔러 앱의 다운로드를 금지하며 “폭력 및 불법 활동에 대한 위협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아마존 역시 팔러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루 전 구글 또한 플레이스토어에서 팔러 배포를 금했다.

2018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팔러는 약 1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했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이용자 콘텐츠를 제재하지 않고 있다. 존 메이츠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아마존, 구글, 애플이 경쟁사를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팔러를 공동 공격하고 있다. 우리 이용자는 의견을 나누고 싶어 하는 비폭력적인 사람들”이라고 반발했다.

6일 의회 난입 사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12시간 정지했던 트위터는 8일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차단했다. 페이스북 역시 7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까지 대통령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만 약 9000만 명의 추종자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정책과 주요 인사를 트위터로 발표하고 정적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등 ‘트윗 중독’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2009년 5월 계정 개설 후 이달 8일까지 총 5만7000건의 트윗을 날렸다. 과거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 지지층은 IT 공룡이 트럼프 집권 내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퇴임을 앞둔 ‘힘 빠진 대통령’이 되자 강경 조치에 나선 것을 문제 삼는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은 “트위터에서 팔러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역시 지지자에게 팔러 가입을 촉구했다.

김예윤 yeah@donga.com·임보미 기자
#애플#극우주의자#팔러#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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