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두려워마세요” 공개 접종 나선 홈런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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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 ‘생체실험 악몽’ 거부감에 MLB전설 행크 에런 등 먼저 나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 행크 에런(87·사진)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런은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대 의대에서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루이스 설리번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백신을 접종받았다. 세 명 모두 흑인 저명인사로 미국 내 흑인들에게 백신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백신 접종 과정을 공개했다.

에런은 백신 접종 후 “백신에 대해서는 일말의 거리낌도 없다. 백신을 앞장서서 맞는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 전 대사는 “1932년부터 40년간 보건당국이 매독 연구를 위해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악몽 때문에 적지 않은 흑인들이 백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런은 메이저리그 23시즌 동안 홈런 755개를 친 ‘홈런왕’이다. 통산 홈런에서 그를 넘은 사람은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762개)가 유일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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