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댄스-문서유출… 정부, 하루 두번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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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코로나 극복 댄스 동영상 관련 “층간소음 등 고려 못해 죄송”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전 유출… 정부-지자체 1차토의 공식문건
“혼란 송구”… 경찰에 수사 의뢰

새해 첫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이른바 ‘집콕 댄스’ 동영상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사과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과 좌절을 역동적이고 힘찬 댄스를 통해 극복해 보자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게시했다”며 “층간소음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1일 보건복지부 공식 유튜브 계정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됐다. 노인부터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이 집 안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2분 28초 분량의 영상이다. 누리꾼들은 해당 동영상에 대해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엄숙한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다”며 비판했다. 여기에 “아파트에서 춤을 추면 층간소음은 누가 책임지느냐”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정부는 결국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정부는 또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관련된 정부 문건이 발표 전 외부 유출된 것도 사과했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와 관련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유출되면서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에)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문건 유출 사건을 2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1일 온라인에선 지난해 12월 30일 중수본이 작성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이란 제목의 문건이 퍼졌다. 정부 내부 조사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은 거리 두기 조정안 최종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1차 토의 때 사용한 공식 문건으로 확인됐다. 해당 토의에 참여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는 2000∼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발표된 실제 거리 두기 방안과 비교하면 연장 기간, 집합금지 지역 등 일부 내용이 달라졌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집콕댄스#문서유출#정부#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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