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초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서 할머니와 살며 호텔 접시닦이, 잡화점 점원을 하는 흑인 소년 엘우드. 빈곤하지만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이런 연설 음반을 들으며 대학에 들어가 민권운동에 참여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어이없게 자동차 도둑 누명을 쓰고 ‘니클(Nickel)’이라는 소년 감화원에 수감된다.
이곳은 감화와는 거리가 멀다. 이름(니클은 미국 5센트 동전)처럼 원생들은 ‘5센트짜리만도 못한’ 삶을 산다. 감화원 교장과 직원들은 물품을 빼돌리거나 원생 노동력을 착취해 사리사욕을 챙긴다. 이곳에서 ‘정의는 동전 던지기와 같아’ 원생에 대한 채찍 폭력과 학대가 일상이고 그로 인한 죽음은 은폐된다. ‘우리 자신을 위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고 믿던 이상주의자 엘우드는 점점 ‘침묵의 미덕’을 받아들이게 된다. 읽다 보면 ‘쇼생크 탈출’ 같은 이야기 전개를 기대하게 되지만 희망은 희박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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