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천주교인이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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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선포
29일 낮 12시 명동성당서 개막 미사

김대건 신부의 성인화(聖人畵).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김대건 신부의 성인화(聖人畵).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9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禧年)’으로 최근 선포했다. 29일은 가톨릭 전례력의 새해 첫날이다. 김대건 신부(1821∼1846)는 한국의 첫 가톨릭 사제로 1846년 병오박해 때 순교하여 1984년 성인품에 올랐다.

희년은 구약성경 시대로부터 유래된 가톨릭교회 전통으로 교회 역사의 중요한 사건을 100주년 또는 50주년 단위로 거행된다. 희년에는 용서와 해방의 정신에 따라 고해성사와 영성체, 기도와 신심 행위 등을 전제로 신자들에게 죄에 따른 잠벌을 면제하는 전대사(全大赦)를 수여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희년의 표어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다.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기 전 관아에서 심문당할 때 받은 질문이다. 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는 표어와 관련해 “이번 희년은 한국 교회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 영성을 삶의 중심 자리에 굳건히 세우고, 신앙이 주는 참기쁨을 나누는 초대의 잔치”라고 밝혔다.

희년의 첫날인 29일 낮 12시에는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개막 미사가 봉헌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하며, 주례와 강론은 이용훈 주교가 맡는다.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년 주요 행사는 △8월 21일 성인의 탄생지인 솔뫼 성지에서 봉헌될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 △8월 17∼19일 대전교구 희년 기념 국제 학술 심포지엄 △10월 28일 수원교구 희년 기념 학술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김대건 신부#천주교인#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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