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글로벌문제 공동대응 필요성 일깨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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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다이아몬드 언론재단 연설
“언론이 세계의 심각성 눈뜨게 해야”

“코로나19로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

‘총, 균, 쇠’ 저자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83·사진)는 코로나19로 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들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개최한 ‘2020 저널리즘 주간’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 자원 고갈, 부의 불평등 해결이 더 중요한 지구적 숙제”라며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세 문제도 한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세계 공동의 현안이라는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은 화상으로 진행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동이 자유로운 현대사회에서 코로나19는 기존 역병보다 전파력이 빠르다. 전염되는 세계 인구도 가장 많고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도 없기 때문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는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빨라 세계가 경각심을 느끼고 있지만 기후변화, 자원 고갈, 부의 불평등은 훨씬 많은 사람을 서서히 죽이고 있다”고 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런 심각성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5년 전만 하더라도 기후변화는 자연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하지만 언론의 적극적인 보도로 기후변화는 화석 연료를 태워 발생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 앞으로도 언론은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25일까지 진행되는 ‘2020 저널리즘 주간’에는 ‘저널리즘과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 ‘시민·기자 정담회’ ‘온라인 저널리즘 영화제’ 등이 유튜브로 열린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코로나#글로벌문제#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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