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서 美겨냥 ‘핵우산 철폐’ 요구

권오혁 기자 입력 2020-10-17 03:00수정 2020-10-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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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밖 핵무기 철수시켜야” 주장
‘비핵화 협상’ 선제 조건으로 제시
북한이 미국의 핵우산 철폐를 요구한 9일 유엔 총회 연설 내용을 일주일이 지난 16일 뒤늦게 공개했다.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고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북한이 핵개발 활동 중단 등 비핵화 협상의 조건으로 미국의 핵우산 철폐를 선제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9일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1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대표단 단장은 “핵군축이 실현되자면 핵무기를 제일 많이 보유한 핵보유국들부터 그 철폐에 앞장서야 하며 자기 영토 밖에 배치한 핵무기들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연설했다고 16일 북한 외무성이 밝혔다. 직접 미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의 핵우산 철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8월 한미 연합훈련 당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인 B-1B, B-2 폭격기를 한반도 인근에 전개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연설을 한 북한 측 단장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북한은 한반도 긴장 국면의 책임을 한미 양국에 돌렸다. 북한 대표단 단장은 “올해 조선반도(한반도)의 남반부에서는 대유행 전염병 확산의 와중에도 도발적인 합동군사연습들이 벌어지고 외부로부터 최신 무장장비들이 부단히 반입되는 등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 행위들이 노골화됐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8월 한미 연합훈련이 강행된 점과 한국이 글로벌호크 등 미국으로부터 첨단 무기를 도입하고 있는 점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 서지 않을 것”이라며 국방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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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유엔 총회#미국 핵우산 철폐#비핵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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