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도 항체치료제 3상 시험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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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복귀후 극찬했던 타사 제품과 비슷한 치료제
존슨앤드존슨 백신 중단 뒤이은 악재
코로나 대응 우려 더욱 커져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1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LY-CoV555)의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이 백신의 3상 시험 중단을 밝힌 뒤 하루 만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치료제의 임상 시험도 중단되면서 코로나 대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임상 시험 전반을 감독하는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단체 데이터안전감시위원회(DSMB)가 예방 차원에서 시험 중단을 권고해 이 결정을 따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시험 중단의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일라이릴리 항체치료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후 백악관 집무실로 복귀해 5일 공개한 영상에서 극찬했던 리제네론사의 항체치료제(REGN-COV2)와 비슷한 치료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투여받은 리제네론과 비슷한 일라이릴리사의 치료제도 있다고 소개하며 두 치료제 모두 식품의약국(FDA) 긴급승인을 받아 일반인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두 제약사는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낸 상태다.

하지만 같은 날 로이터는 일라이릴리의 한 공장이 지난해 FDA 감사에서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긴급사용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라이릴리 뉴저지주 공장을 방문했던 FDA 감사 직원은 보고서에 “제조 공정에 관한 데이터가 삭제됐고 관련 검사 기록도 품질확인 담당 부서에서 적절하게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FDA는 해당 감사 결과 나온 문제를 가장 심각한 수준의 문제인 ‘중대한 위반’으로 처리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일라이릴리#코로나19 치료제#실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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