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상으로 속여 접촉… 北실태 까발린 다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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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감독, 잠입 취재로 3년 제작
외화벌이 안달 北관료 모습 생생
일각 “신빙성 떨어진다” 지적도

대북제재를 피해 외화벌이에 안달인 북한 관리가 가짜 무기거래상들에게 속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한의 실태를 까발린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유럽 매체 더로컬은 덴마크 영화감독 마스 브뤼게르가 3년간 북한과 유럽을 오가며 잠입 취재해 제작한 ‘첩자(The Mole)’가 스웨덴, 덴마크, 영국에서 11일 방영됐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는 스페인의 친북 단체 ‘조선친선협회(KFA)’에 가입한 울리히 라르센이 찍은 몰래카메라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요리사로 일하다 은퇴한 라르센은 조직에서 입지를 다지며 카오 데 베노스 KFA 회장과 접촉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마약 거래 전과가 있는 짐 라트라셰포트러프를 무기거래상으로 위장해 거래를 미끼로 북한에 잠입한다.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로 활동했던 휴 그리피스는 BBC에 “영화는 현재 북한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업가하고도 거래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엔 대북제재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진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라트라셰포트러프가 북한 관리의 추궁에 회사 이름을 즉석에서 지어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래 전 북측에 회사 이름조차 알리지 않은 상황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대북제재#외화벌이#첩자#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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