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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비유럽 출신, 여성, 체제 비판 작가… 노벨 문학상, 올해는 누구에게 미소 지을까

입력 2020-10-07 03:00업데이트 2020-10-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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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이 꼽은 ‘유력 후보’… 美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 거론
비유럽, 여성, 체제 비판적 작가.

올해 노벨 문학상은 연이어 흠집이 난 명성을 만회하기 위해 이 세 조합의 안전한 선택을 할까. 해마다 이맘때면 주목받는 노벨 문학상 단골 후보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8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발표를 앞두고 수상자 관측 열기가 뜨겁다.

해외 언론들은 올해 노벨 문학상이 정치적 이념적으로 논란이 없는 ‘안전한 작가’를 수상자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노벨 문학상이 계속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심사위원 배우자가 ‘미투’ 논란에 휩싸여 수상자 선정 자체가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수상자 페터 한트케가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를 자행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에게 동조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현지 언론의 보도를 바탕으로 “올해는 그간의 스캔들을 만회하고 상의 명성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유럽 출신, 여성 작가, 특히 정치적 이념적 외형적 모든 측면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한트케와는 ‘정반대의 작가’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작가인 자메이카 킨케이드(71)가 거론된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앤티가바부다 출신인 킨케이드는 보모로 일한 경험을 쓴 자전적 소설 ‘애니존’으로 제국주의와 성역할, 전통에 얽매인 교육체제를 비판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 평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캐나다 시인 앤 카슨(70)의 작품도 면밀히 검토 중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피루스의 파편으로 남은 이야기를 현대 시어로 재창작하는 등 고전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후보자나 심사 과정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노벨 문학상은 전문가들의 예상 못지않게 도박사이트에서의 베팅 확률이 수상자 예측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영국의 베팅업체인 나이서오즈나 래드브룩스에서 올해 가장 유망한 수상자로 물망에 오르는 이는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83)다. 대표작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에서 17세기 미국의 마녀 재판으로 희생된 흑인 여성의 삶을 그렸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아가는 아프리카인의 아픔을 담아낸 작품들로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뉴 아카데미 문학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한 국제문학상인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류드밀라 울리츠카야(77), 미국의 메릴린 로빈슨(77),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83) 등 세 명이 나이서오즈 배당률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울리츠카야는 1992년 중편 ‘소네치카’를 발표하면서 러시아 문단과 세계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 ‘쿠코츠키의 경우’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탈식민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인 응구기 와 시옹오 역시 올해도 주요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1), 지난해 부커상을 수상한 ‘시녀 이야기’의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1), 중국의 반체제 소설가 옌롄커(62)도 매년 호명되는 노벨 문학상 ‘단골 후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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