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제수용품 전통시장서 구입땐 20% 저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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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비교 조사
전통시장 21만원-대형마트 26만원

추석 차례 상차림에 필요한 제수용품의 전통시장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보다 20%가량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시내 전통시장 14곳, 대형마트 7곳, 가락시장 가락몰 등 22곳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차례 상차림에 드는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공사는 9일 서울시 물가조사모니터단 7명이 5개 권역생활권별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직접 방문해 6, 7인 가족 기준으로 추석 수요가 많은 36개 품목의 소매 값을 파악해 평균값을 공개했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1만3428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올랐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6만7888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둘을 비교하면 전통시장 구매비용이 대형마트의 80% 수준이다.

전통시장에서는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무와 알배기배추, 대파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밤, 깐 도라지, 오징어, 쇠고기 등도 지난해보다 값이 상승했다. 반면 사과와 배, 곶감 등 과일류와 소면, 부침가루, 꼬치용 맛살 등 일부 가공식품류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마트도 채소류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에 배, 대추, 고사리, 시금치 등은 소폭 하락했다.

가락시장에 있는 가락몰의 경우 차례 상차림 구매비용이 18만8276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각각 12%와 30% 낮은 수치다.

공사는 사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배 값은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작년보다 추석이 늦어 다른 품종의 출하를 앞두고 있어서다. 배추와 무는 긴 장마로 상품성이 낮아지고 생산량이 줄면서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명태포는 수입량이 다소 줄고, 국내산 쇠고기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물가 변동 가능성이 높은 추석 성수품의 특성을 감안해 공사 홈페이지에 주요 품목 가격지수와 거래 동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추석#제수용품#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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