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보좌관 청탁전화 여부, 말할 형편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국회 대정부질문]“전화시킨 적도 민원실 건 적도 없어”
‘남편 통화’ 묻자 “주말부부라 몰라”
줄곧 구체답변 피해… 野 고성 항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4일 자신의 아들 서모 씨의 군복무 중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싶지 않다” 등 사실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 씨의 병가 의혹에 대해 “제가 굳이 군대에서 빼내면 모르지만 군대에 집어넣은 엄마 입장에서 병가를 가지고 편법을 동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부대 관계자에게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묻자 “실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여부, 또 어떤 동기로 했는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이어 “저는 피고발인 입장이니까 그것은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추 장관은 서 씨의 군부대에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화를 제가 시킨 일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이후 보좌관이 전화를 실제 했는지 확인해봤느냐’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의 질문에는 “확인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추 장관 부부가 2017년 6월 아들의 휴가 연장을 국방부 민원실에 문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다만 ‘본인이 아닌 남편이 직접 전화 했느냐’는 질의에는 “제 남편에게 제가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라고 답했고 이 대목에서 또다시 야유가 쏟아졌다.

추 장관은 카투사 당직병 현모 씨의 폭로로 문제가 불거진 2017년 6월 25일 밤의 상황과 관련해 상급부대 대위가 찾아와 휴가를 처리했다는 폭로에 대해서도 “나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나머지는 의원이 궁금하듯 나도 똑같이 궁금하다”고 비껴갔다.

추 장관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사건이 제대로 다뤄질 수 있겠느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질문에는 “제가 보고도 받지 않는데 공정하지 않을 이유는 뭐가 있겠느냐”고 답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추미애 아들 특혜의혹#국회 대정부질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