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안익태 친일 확인되면 애국가 변경 고민해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與의원 질의에 “개인적 생각” 답변
“국민과 의논하는 절차 선행돼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익태 선생의 친일 의혹을 이유로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친일 의혹 등) 내용이 확인되면 그런 문제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애국가 변경에 대한 견해를 묻자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질의에서 “애국가를 나라를 배반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느냐는 시각은 존중해야 한다”며 “독일 연방기록물 보관소에 있는 안익태 자료를 받아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애국가) 곡조를 바꿀 것인가, 말 것인가는 국민들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총리는 “장고한 기간 국가처럼 국민들에 의해 불렸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결정하거나 추진할 때 국민들과 소통하고 같이 의논하는 절차가 선행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질의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에 따르면 안익태는 유럽의 일본 스파이 총책 집에 2년 반 동안 기거하면서 그도 스파이 노릇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익태기념재단은 앞서 “미국이 안익태 선생을 나치로 간주하고 2년간 입국 금지했다는 주장은 1946년 1월 3일 미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허구”라고 반박한 바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정세균 총리#안익태 선생 친일 의혹#애국가 변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