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드 생활, 덜 긁고 더 빌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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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줄었지만 카드대출 역대 최고
소비심리 위축 속 급전 수요는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결제는 전보다 줄었지만 카드 대출은 역대 최대치로 늘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6조1000억원)보다 0.3% 줄었다. 14조 원 규모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5, 6월 카드 이용액이 ‘반짝’ 늘었지만 3, 4월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카드 사용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용 주체별로는 법인이 5.1% 감소했고 개인은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 대출 이용액은 53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조3000억 원) 대비 1.4%(7000억 원)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이 25조4000억 원으로 10.5%(2조4000억 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연 10%대 고금리 상품이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의 역설’로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전보다 개선됐다. 정부의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의 영향으로 6월 말 카드사 연체율(1.38%)이 1년 전보다 0.23%포인트 하락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신용카드 결제#카드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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