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전국 첫 골프장 집합금지 명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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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까지 모든 실외체육시설 중단
잭니클라우스클럽 등 임시휴장… 예약자들 “감염자 없는데” 반발
가평 골프장선 캐디 등 4명 확진

인천 연수구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차원에서 골프장 등 모든 실외 체육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 시행하는 것으로, 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2일 연수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6일까지 실외 체육시설의 영업 및 운영을 중단하는 행정 조치를 내렸다. 골프연습장 테니스장 축구장 야구장 등이 적용 대상이다.

이에 따라 연수구에 있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과 퍼블릭인 오렌지 듄스 골프클럽, 송도골프클럽(9홀) 등은 이날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전 협의도 없이 내려진 행정 명령에 골프장 등 체육시설 운영사와 예약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수구는 또 당초 1일 0시 실외 체육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운영사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2일 오전에 낮 12시로 기간을 유예했다.

체육시설의 한 관계자는 “집합금지 명령을, 하루 전에 통보를 받았다. 사전 논의조차 없었던 일방적인 명령”이라며 “예약했던 고객들부터 설득을 시켜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수구와 30분 거리의 중구 스카이72 골프클럽 등 실외 체육시설은 이 기간 정상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또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문을 닫으라는 행정 조치는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골프장이 가장 많은 경기도와 제주도는 지역경제 침체 등을 고려해 ‘셧다운’하지 않았다.

캐디와 골프장 일용직 종업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주부 캐디 C 씨(43)는 “지난달 비가 많이 온 탓에 수입이 크게 줄었는데 이번 달 시작하자마자, 5일을 쉬라고 하니, 앞이 깜깜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모든 실외 체육을 금지시킨 상황”이라며 “구민의 안전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 가평군의 한 골프장에서는 대표와 캐디 등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골프장 대표인 60대 남성이 전날 먼저 확진됐다. 대표는 확진 전 감기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30∼50대 캐디 3명은 다음 날 확진 통보를 받았다. 골프장 직원 등 150여 명에 대해서는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골프장 내 감염으로 추정돼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가평=이경진 기자
#코로나19#골프장#집합금지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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