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철없다 하시니 철들겠다” 홍남기에 발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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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전국민 지원금’ 비판 동의 이후
李지사-與의원들 일제히 반발
洪 “그런 취지 아니었다” 한발 후퇴

이재명 경기도지사. 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도지사. 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이 “철없는 얘기”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당 의원들까지 “사과하라”면서 집중 포화를 퍼붓자 홍 부총리는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며 물러섰다.

이 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미래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며 “홍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썼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전 국민에게) 30만 원 정도의 지급은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 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통합당 임이자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지사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고, 홍 부총리는 “그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발언이죠”라고 묻자 홍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진성준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라고 썼고, 이규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원이 의원은 예결위에서 안일환 기재부 2차관에게 “(홍 부총리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논란이 되는데 국민께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몰아세웠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홍 부총리는 이날 “철이 없다는 발언에 답변한 게 아니다. 책임 없이 발언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제가 어떻게 경기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고 논하겠느냐”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재명#홍남기#전국민재난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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