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30대, ‘영끌’해 부동산 매입…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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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5일 14시 29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최근 법인 등이 내놓는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구매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영끌은 ‘영혼까지 끌어모으다’는 뜻의 신조어로, 부동산 시장에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대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난 다음, 법인과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물건이 시장에 매물로 비싸게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최근 ‘서울 아파트값 10억 원 돌파’라는 기사가 나온 것을 봤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몇 개 아파트를 합해 10억 원이 넘는 것을, 서울 전체 통계인 것처럼 해서 기사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소 의원은 “그 기사가 단순히 기자가 취재한 것이라기보다는 그 뒤에 엄청난 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나오는 허위 기사나 거짓 정보에 대해 국토부 힘만으로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때려잡기 위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세력은 강력한 기구를 만들어서 라도 잡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장관은 “부동산 시장 거래법을 고쳐서 불법행위를 단속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맡아서 일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갖고 부처 간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국토부는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태라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는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을 만큼 다른나라에 비해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엄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국민 자산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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