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자유학기제 겹쳐 中1 수학성적 ‘곤두박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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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치른 테솜 점수 분석해보니… 등교수업 줄고 시험 아예 안봐
상위권-중위권 비중 동시에 줄고, 하위권 61%… 작년보다 17%P 급증

올 1학기 중학생의 수학 실력이 모든 학년에서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 3학년에 비해 1학년의 학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실시뿐 아니라 자유학기제 영향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민간교육업체인 비상교육이 지난달 4일 실시한 수학 학력평가(테솜) 점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성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비상교육은 2015년부터 매년 중학생 약 5000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올해 평가에는 4783명이 참가했다. 평균 75점 수준으로 출제하는데, 하위권 0∼71점, 중위권 72∼87점, 상위권 88∼100점으로 분류한다.

올해는 중학교 1∼3학년 모두 상위권 학생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그 대신 공통적으로 하위권은 늘어났다. 상위권 감소폭이 가장 큰 건 중학교 2학년이다. 지난해 중2 상위권은 38.5%였는데 올해 15.9%포인트가 감소했다. 중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6.7%포인트와 9.2%포인트 증가했다. 중학교 3학년도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올해 상위권 비중은 43.9%로 전년도보다 14.1%포인트 감소했다. 중위권과 하위권은 각각 8.4%포인트, 5.7%포인트 늘었다. 중학교 1학년의 증감폭이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상위권과 중위권 모두 감소했다. 중1 상위권은 15.3%로 전년도보다 11.4%포인트 줄었다. 중위권도 6.0%포인트 감소해 23.6%에 그쳤다. 반면 하위권은 61.1%로 17.4%포인트나 증가했다.

그래도 중학교 2, 3학년은 평균점수(각 73.0점, 79.3점)가 2018년과 비교해 소폭(각 2.7점, 4.0점) 올랐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은 최근 3년 중 올해 평균점수(66.5점)가 가장 낮았다. 오상봉 비상교육 FC(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은 “2, 3학년은 중학교 생활을 경험했고 진학을 앞두고 있어 원격수업 실시 중에도 어느 정도 학습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초등학교에서 진학한 중1은 등교도 하지 않고,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로 시험까지 없다 보니 원격수업에 소홀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 해당 학교에서는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 중이다. 자유학기제를 확대한 자유학년제는 올해 부산 전북 대전 제주를 제외하고 13개 시도에서 전면 시행 중이다. 전국적으로 자유학년제 실시율은 96.2%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코로나19#자유학기제#중학생#수학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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