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동량, 1년 전보다 많아 ‘비상’… ‘코로나 바캉스’ 3행-3금 지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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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연일 국민들에게 ‘3행(行) 3금(禁)’을 당부하고 있다. ‘3행 3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꼭 지켜야 할 3가지와 해서는 안 되는 3가지를 뜻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길이 사실상 막히다시피 한 상황에서 국내 여행이 많아질 것을 예상한 방역당국이 휴가철 방역수칙을 강조한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우리는 방학과 여름휴가라는 새로운 변수를 앞두고 있다”며 “감염 억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선 휴가와 여름방학 기간에도 ‘3행 3금’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이 말한 3행은 △실내에서 마스크 쓰기 △휴게소 등에서는 가능한 한 짧게 머물기 △사람 간 2m 이상 거리 두기이다. 피해야 할 3가지인 3금은 △발열 등 증상 시 여행 △밀폐·밀집 장소와 혼잡한 여행지 △침방울 튀는 행위와 신체 접촉이다. 전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국민 중 약 23%는 이번 주말부터 휴가를 떠나겠다고 한 조사결과가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 여름휴가는 가급적 집에서 보내주시기를 당부한다”며 “휴가를 가게 되더라도 3행 3금은 꼭 지켜 달라”고 했다.

여름휴가 최고 성수기인 ‘7말 8초’가 가까워지면서 방역당국의 우려대로 국민들의 이동량이 많아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1만9375곳에 대해 여름휴가 분산 사용을 권장했으나 분산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국내 기업 근로자들의 여름휴가가 7월 말∼8월 초에 집중됐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 기간에 근로자의 71%가 휴가를 다녀왔다.

29일 통계청이 분석한 이동통신 가입자 자료에 따르면 7월 셋째 토요일인 18일의 이동량은 3998만 건으로 지난해 셋째 토요일의 3738만 건보다 260만 건 더 많은 수치다. 직전 토요일인 11일의 3891만 건보다는 100만 건 이상 많았다. 대표적인 여름휴가지인 제주와 강원, 부산지역에서 이동량이 늘고 있다. 세 지역 모두 13∼19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이동량이 직전 일주일에 비해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여름휴가를 떠날 경우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고 소규모 가족단위로 움직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때를 대비해 휴가지에서 가까운 선별진료소 위치를 파악해 둘 필요도 있다.

유럽 각국도 여름휴가 기간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독일은 고위험 국가로 지정한 130개 나라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입국자들에게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영국은 26일부터 여름 휴양지가 많은 스페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을 2주간 의무 격리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휴가철을 맞아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은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고 투 트래블’ 정책을 22일부터 시행했다. 그런데 정책 시행 후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4872명으로, 직전 일주일의 3413명보다 43%나 증가했다. 29일 현재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3만1901명에 이른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여름휴가#코로나19#3행 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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