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의 피, 한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로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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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소사이어티, 코로나 여파로 정전 67주년 기념 행사 온라인 개최
랭걸 前의원 등 화상회의에 참여

6·25전쟁 정전협정 67주년을 맞아 미국 참전용사들이 “잿더미였던 한국이 대단한 나라로 성장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미국의 한미 친선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온라인으로 정전협정일 기념행사를 열었다. 그간 뉴욕 맨해튼 배터리파크의 6·25 참전기념비 앞에서 행사가 열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90)은 “스무 살에 북한 공산당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에 갔을 때는 한국의 위치,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몰랐다”며 “귀국 후 한국이 잿더미에서 대단한 나라로 재건되고 있음을 알았다. 외국의 압제를 받았던 나라가 경제와 문화를 키웠을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좋은 친구 겸 최고의 무역 상대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1930년 뉴욕 빈민가 할렘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흑인 혼혈로 태어난 랭걸 전 의원은 6·25전쟁 당시 미 보병 2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부상을 입었고 이후 무공훈장을 받았다. 1971∼2017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며 미 의회에서 한국전쟁 관련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한국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흘린 피는 한국인의 피, 다른 22개 참전국 용사가 흘린 피와 합쳐져 한국이라는 위대한 나라로 합류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구하는 데 작은 기여를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87) 역시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이 참전 용사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독립된 민주국가를 건설하는 데 기여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전쟁 도발을 억지하는 데 효과적이었을 뿐 아니라 정치안보, 자유시장 경제, 법치주의, 민주주의 등을 공유하는 더 폭넓은 관계로 진화했다. 군사 동맹 이상의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6·25전쟁#정전협정#67주년#미국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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