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제자 이병천 교수, 입시비리 혐의 등 영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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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울대 연구비 부정 의혹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제자로 복제견 실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병천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55)에 대해 자녀와 조카의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이 교수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교수의 구속 여부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교수는 2012년 당시 고교생이던 아들을 자신의 논문에 제2저자로 올리는 등 수차례 부당한 공동저자 등재를 한 뒤 이를 2015년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강원대에 이 교수 아들의 편입학을 취소하라고 통보하고, 이 교수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조카가 2014년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지원했을 때 직접 시험문제를 출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인척이 시험에 응시한 경우에는 문제 출제를 하지 못하도록 한 서울대 내부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 교수는 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비 160여억 원을 집행하면서 외국인 유학생의 인건비를 축소 지급하는 등 연구비를 부정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8∼12월 자체 감사를 통해 이 같은 비위 행위를 적발하고, 올 2월 이 교수를 직위 해제했다.

앞서 이 교수는 2009년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연루돼 횡령 혐의로 벌금형이 확정됐고, 서울대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이병천 교수#입시비리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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