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서 14명 확진… 관광객 8만명 대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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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코로나 없던 베트남 “밀입국 중국인 통해 퍼진 듯”

최근 100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방역 우수국’ 평가를 받았던 베트남의 세계적 관광지 다낭에서 지역 감염이 발생했다. 25일부터 다낭 지역에서 신규 감염자가 속속 등장하자 당국은 관광객을 대피시키고 봉쇄를 강화했다.

베트남 영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25∼27일 사흘간 다낭에서 코로나19 환자 14명이 확인됐다. 25일 다낭의 57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에는 61세 남성과 71세 여성이 연이어 감염됐다. 27일에는 다낭의 의료진 4명을 포함한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고 최근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다낭에서 남쪽으로 150km 떨어진 꽝응아이성에 사는 17세 남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3월 22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하지만 국내 관광객들은 여전히 다낭, 냐짱 등 유명 휴양지로 활발히 여행을 떠나고 있다. 당국은 최근 베트남에 밀입국한 중국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밀입국 브로커 1명을 체포해 조사에 나섰다. 밀입국 단속팀도 꾸려 추가 확산을 막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이 국내선 항공기 100여 대를 동원해 다낭에 체류 중인 관광객 8만 명을 인근 11개 도시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낭시는 25일부터 14일간 관광객 방문을 제한했고 3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도 금지했다.

베트남은 2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나라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27일 기준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31명이며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베트남 다낭#코로나19#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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