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5만원’ 축구광, EPL 득점왕 신화 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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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바디 23골 기록
10대때 공장 일하며 선수 꿈 키워
“우리가 세운 기록들 자랑스럽다”

제이미 바디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슈’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출처 레스터시티 홈페이지
제이미 바디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슈’ 트로피를 든 채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출처 레스터시티 홈페이지
‘주급 5만 원짜리 선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령 득점왕까지.’

제이미 바디(33·레스터시티)의 축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그 이상이다. 그는 27일 끝난 EPL 2019∼2020시즌에서 23골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득점 공동 2위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 대니 잉스(사우샘프턴)를 1골 차로 제쳤다. 이로써 바디는 2009∼2010시즌 당시 32세로 득점왕(29골)에 오른 디디에 드로그바의 종전 최고령 기록을 넘어서며 생애 첫 EPL ‘골든슈(득점왕)’ 트로피를 받았다.

바디는 고향인 셰필드의 웬즈데이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16세 때 웬즈데이와 계약이 종료된 뒤 8부 리그 팀인 스톡스브리지 파크 스틸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당시 그가 받은 주급은 30파운드(약 5만 원).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공을 차는 생활을 이어갔다. 폭행 사건에 휘말려 6개월간 전자발찌를 차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부 활동 시간이 오후 6시까지로 제한돼 전반전만 뛰고 귀가하는 생활을 6개월간 하면서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전업 축구선수가 된 것은 2010년 6월 핼리팩스 타운(당시 7부 리그)으로 이적하면서부터였다. 능력을 인정받아 주급이 크게 오른 덕분에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 그 뒤 플리트우드 타운(5부 리그)을 거쳐 2012년 5월 당시 2부 리그였던 레스터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2015∼2016시즌 팀의 EPL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한 축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바디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시즌 우리가 이룬 것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epl#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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